배우는 사실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이 아니다. 오히려 선택받아야 하는 순간이 더 많다. 제4회 SNS 3분 영화제에서 대상을 받은 <평행소설>의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 출연까지 맡은 건 선택받는 데서 오는 한계를 깨고 싶었기 때문인가?
나는 연기하고 싶고 작품을 통해 나를 드러내고 싶었지만 당시 본 오디션에서 모두 떨어졌다. 그때쯤 에세이를 비롯해 글 쓰는 걸 엄청 좋아했다. 마침 나를 떠올리며 쓴 글이 있어서 막연히 영화로 만들고 싶었다. 감독이 되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그냥 내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고자 하는 생각이 컸다.
당시 짧은 기간 동안 웹 드라마를 촬영한 적이 있는데, 그때 만난 동료들 5명이서 함께 만들었다. 배우까지 총 7명. 나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했고 새로운 작품을 제작할 수 있어 기뻤다. 마치 새로운 세상에 한 발짝 들어간 것만 같았다.
8인의 여성 배우와 함께한 2021 젠더프리 인터뷰 ⓒ마리끌레르 🔗인터뷰 바로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