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문학, 미술, 음악, 무용 등 예술의 많은 요소들, 그리고 IT 첨단 기술 등 여러 산업의 융합으로 만들어지는 콘텐츠이기 때문이죠.
최근 단편영화 <그리고 집> 정은욱 감독님의 인터뷰가 흥미로웠어요. <그리고 집>은 부산국제영화제의 선재상 단편 부문 수상작으로 현실적인 문제들을 영화적인 상상력으로 표현했다는 점에서 큰 박수를 받은 작품이에요.
시각적인 연출, 사운드, VFX, 편집 등 영화를 만드는 과정과 고민들이 잘 드러나 있었는데, 읽다보니 아 ... 이래서 영화는 종합 예술이라고 칭하는구나, 생각이 자연스레 들었어요. 새삼 영화를 만드는 분들이 너무 멋진거 있죠😍 좋은 인터뷰 함께 봐요!
ⓒ <그리고집 > 스틸컷
서로의 영감이 된다는 것, 아티스트의 기록
나에 대한 짧은 정의
제일 명료한 글자이면서 모호한 0을 던져두고 싶어요.
안태주 배우
ⓒ 단편영화 <환란의 빛>
자기 자신이 무엇인지 요약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지 않나 싶어요. 배우로서의 저를 소개할 때도, 인간 안태주로도요. 성격 검사를 하더라도 제 성향은 거의 중립에 가깝게 드러나요. 저를 어떤 형태라고 규격화하고 싶지도 않고요.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건 어디 갇혀 있는 걸 질색한다는 거예요. 공교롭게도 배우란 직업을 갖게 되면서 스스로를 어떤 색깔이라고 정의하는 게 중요한 과업이 되긴 했지만요.
0은 양수로도 음수로도 설명되지 않고 줏대있게 오직 자기 자신으로서 스스로를 정의한다는 점이 좋아요. 0을 쪼개려고 나누면 무한대라는 모순적인 결과가 나오고, 곱하게 되면 모든 수를 먹어치우는 욕심도 재밌고요. ‘아무것도 아니다‘, ’모든 것이다.’ 이 두 문장은 모순적이지만 0의 산수 논리처럼 분리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당신은 어떤 사람입니까’란 질문에 답을 내려야 한다면 제일 명료한 글자이면서 모호한 0을 던져두고 싶어요.